교내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이자, 일상을 채우는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주는 곳으로 교직원들에게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브랜드 가치를 세울 것인가는 대학생협에게 매우 큰 고민이었다.
실제로 기존 카페는 시설 노후화, 새로운 메뉴 개발의 한계,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부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대학생협은 기존 카페를 ‘쿱카페(COOPCAFE)’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운영 시스템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었다. 쿱카페는 할리스와 대학생협이 협업하여 기획한 브랜드로,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강점을 도입한 쿱카페의 변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첫째, 매장 환경의 개선과 철저한 위생관리다. 예전에는 협소한 작업공간과 다소 불안정한 위생 관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면, 쿱카페로 전환된 후에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도입되어 환경 자체가 쾌적하게 변모했다. 특히 일, 주, 월 단위의 위생관리 체크리스트를 통해 꾸준히 청결이 유지되며,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었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 점은 커피 한 잔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신뢰로 이어진다.
둘째, 전문 레시피의 도입이다. 기존에는 메뉴 개발이나 맛의 일관성에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지금은 프랜차이즈에서 검증된 레시피를 활용하여 학생들도 보다 안정적이고 맛있는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커피는 물론 계절별 음료와 디저트도 다양해졌으며, 그 품질 역시 균일하다. 매뉴얼이 체계적으로 제공되어 운영이 훨씬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셋째, 브랜드 인지도의 상승이다. 쿱카페는 생활협동조합의 공익성과 프랜차이즈의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로, 학생들에게 새롭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단순한 카페를 넘어, 학교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가치 있는 소비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애정과 이용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넷째, 디저트 라인의 다양화다. 기존에는 메뉴공급의 어려움으로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전문 업체에서 생산된 고급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휘낭시에부터 케익까지 다양한 디저트가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식사 대용이나 친구들과의 티타임에도 손색이 없다.

물론 쿱카페 도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특성상 대학생협만의 메뉴를 개발 한다고 해도 가격이 이전보다 다소 상승하며 학생들의 부담이 커졌고, 신규 메뉴를 추가하려면 전체 쿱카페 이용 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불편함도 생겼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학생들의 높은 이용 만족도로 어느 정도 상쇄되었다고 볼 수 있을거 같다. 실제로 전년 대비 디저트와 아메리카노에서 약 15%가량 이용자가 증가한 수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메뉴 개발 역시 절차는 어렵지만, 이전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일례로 그간 학생들이 선호하는 아샷추 메뉴가 쿱카페에는 없어서 해당 메뉴를 개발하는 과정에 원가, 공급안정성, 맛 및 선호도 고려 등 개별 조합에서는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던 일들이 연합 차원에서 철저히 진행되었기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라 볼 수 있을거 같다.
대학생협의 브랜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통일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쿱카페는 그 출발점이자, 더 넓은 확장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쿱카페가 전국 대학생협의 통합된 브랜드로서 성장하고, 단순한 카페를 넘어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쿱카페는 지금도 학생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 학생 친화적인 메뉴 구성,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바탕으로, 대학 사회 속에서 더욱 의미 있는 공간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