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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생협연합회 유경순 사무국장

🤝 민중교역, 단순한 ‘거래’를 넘어 ‘연대’로

공정무역(Fair Trade)은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맺는 거래 방식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들이 정당한 가격을 받고 인간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공정무역은 상품보다 사람과 관계, 연대와 존중에 가치를 둡니다. 시장의 논리로는 외면되기 쉬운 이들의 삶을 소비의 힘으로 지지하고 연결하는 윤리적 실천입니다.

두레생협은 이러한 공정무역의 가치를 더 깊이 확장해, ‘민중교역’이라는 이름으로 연대의 의미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마스코바도설탕과 발랑곤 바나나, 팔레스타인 올리브유와 아몬드, 동티모르의 커피 등 다양한 국가의 생산자들과 민중교역을 확대해왔으며, 이 교역이 단순한 구매를 넘어 지속 가능한 자립과 국제적 협동의 기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두레생협, 대학생협, 한살림생협과 함께 PTCOOP(People’s fair Trade Cooperative)을 설립하고, 공정무역·민중교역의 실질적 확대를 위한 지원과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 2025 민중교역주간 – 팔레스타인 생산자 초청

매 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공정무역의 날’ 입니다. ‘민중교역주간’으로 불리우는 이 시기에는 생산자 초청, 민중교역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구 곳곳의 생산자들과 연대하고 이들의 삶과 이야기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2025년 민중교역주간에는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올리브 생산자를 한국으로 초청할 예정입니다. 올리브 한 방울에 담긴 삶의 무게와 평화의 바람을, 얼굴을 맞대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의 연대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연대와 관심의 표현은 더 큰 위로와 용기가 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현실을 알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작은 움직임이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 글이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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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수확철, 팔레스타인의 빛나는 계절을 기억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10월과 11월은 가장 빛나는 계절입니다. 풍요로운 올리브 수확철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떠들썩하게 올리브 열매를 수확합니다.

두레생협은 2006년부터 팔레스타인 농업개발위원회(UAWC)로부터 올리브유와 볶은 아몬드를 민중교역을 통해 조합원에게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2013년 올리브나무 심기 프로젝트, 2018년 가자지구 전동휠체어 보내기, 2024년 가자지구 구호기금 전달 등 팔레스타인과의 지속적인 연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민중교역은 단순한 수입과 판매를 넘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생산자 초청이나 조합원 생산지 방문처럼 직접 만나는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얼굴을 알고, 말을 나누고, 함께 밥을 먹는 일이 신뢰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으로 만난 팔레스타인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직접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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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 올리브오일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정체성과 유산의 상징입니다. 올리브나무는 팔레스타인 농업의 중요한 기반으로, 서안과 가자지구 전체에 약 1,000만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자원이자 삶의 토대입니다.”

Bushra, 팔레스타인 올리브 생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