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협동조합 정책분과위원장 황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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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생협 학생위원회 활동을 하며 생활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점차 깊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학식이나 카페, 매장을 운영하는 조직 정도로 생각했지만, 활동을 이어가면서 생협이 단순한 소비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작은 공동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 대학생활협동조합이 훨씬 더 체계적이고 활성화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생협을 어떻게 일상 속에 녹여내고 있는지, 어떤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일본 학생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이번 한일 대학생활협동조합 교류 세미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의 소통이 조금 낯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학생들과 실제로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언어는 달랐지만, 더 나은 학교생활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기 때문입니다. 생협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그 자체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교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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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투어 이야기 – 생협이 살아 있는 대학들

이번 일정 중 한국 대학의 다양한 생협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캠퍼스 투어는 각 학교의 생협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숭실대생협

숭실대생협은 규모는 작지만, 캠퍼스 전역에 매장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생협 직영 매장인 '요거바라'는 학교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었고, 축제에서 주류 판매 부스를 운영하거나 ‘십시일밥’과 같은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는 모습에서는 생협이 단순한 운영기관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는 주체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점과 문구점 또한 매우 세심하게 운영되고 있었는데, 학용품 외에도 다이어리, 스티커, 향수 등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어 있어 학생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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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생협

경희대생협은 디지털 시스템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잇츠미'라는 어플을 통해 생협 가입과 적립이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얼굴 인식 기반 결제 시스템은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학관 1층에 생협 카페가 위치해 있었고, 메뉴 구성도 다양하며 가격도 저렴하여 실용성과 접근성 모두에서 우수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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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생협

인천대생협은 넓은 캠퍼스 환경을 고려한 매장 분포와 운영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캠퍼스 주변에 상권이 거의 없어, 학교 안에서 모든 소비가 이루어지는 만큼 생협이 실질적인 생활 기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