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생활협동조합 주임 영양사 조보배
2025년 7월 9일부터 2박 3일 동안 제주대학교생협에서 열린 식당 관계자 워크숍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 뒤로하고 제주도로 향하는 길은 설레었지만, ‘대학생협 식당의 미션과 비전’을 세운다는 과제를 마주하자 다소 무거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연합회 직원 선생님들과 각 대학 생협의 선생님들과 조를 이루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보내며, 짧지만 깊고 의미 있는 여정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대학생협 식당만의 특별한 점’에 대해 함께 토의했습니다.
각 대학에서 온 선생님들의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대학생협 식당은 단순한 급식 제공처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학생협은 서로 다른 캠퍼스에 있지만 하나의 공동체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연대는 공동구매를 통한 저렴한 식사 제공, 학생 복지를 중심에 둔 운영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연합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데이터와 노하우는 우리에게 특별한 경쟁력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핵심과제 도출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진지한 과정이었습니다. 조별 발표를 준비하며 머리를 맞댄 끝에, 네 가지 과제가 정리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절실하게 다가왔던 것은 바로 인력 부족 문제였습니다.
창원대생협의 경우, 매 학기마다 반복되는 인력난으로 인해 메뉴 구성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개강 시기에는 조리원 면접과 행정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다 보니, 정작 식당 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집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장화소독고에 주인 없이 남겨진 고무장화 몇 켤레처럼, 부족한 인력 탓에 꼭 필요한 장비조차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이처럼 기본적인 인력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계획이 있어도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