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유장수, 이하 친환경자조금)**는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대학생협연합회)와 함께 전국 대학 식당에 유기농 쌀을 공급하는 공동사업을 시작합니다.
오는 8월부터 대학생협연합회에 속한 27개 대학 식당에 전라남도 담양에서 생산된 건강한 유기농쌀 약 120톤이 공급될 예정이며,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천원의 아침밥’을 포함해 단체급식 전체가 일정 기간 시범적으로 유기농쌀로 전환됩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식비 부담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유기농쌀과 일반쌀의 가격 차액은 친환경자조금이 부담하고, 전반적인 운영과 실행은 대학생협연합회가 책임지며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갑니다.
친환경자조금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들이 직접 조성한 기금과 국고 보조금이 매칭되어 운영되는 자금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친환경 농업은 심각한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생산 여건은 점점 악화되고, 그동안 친환경농산물의 주요 소비처였던 초·중·고 학교급식 수요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친환경 농업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환경 부담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청년층은 친환경 농산물과 가장 멀어진 세대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친환경 급식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빠듯한 생활비 속에서 건강한 식재료는 후순위로 밀려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기농쌀 공급 사업은 단순한 식자재 변경이 아닙니다. 잊혀졌던 친환경과의 연결을 다시 이어주는 계기이며,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가치소비를 체험하는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단순히 몸에 좋기 때문에 유기농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한 공기의 밥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 농촌과 생태계를 지키는 응원, 그리고 미래세대의 삶에 대한 책임감이 담겨 있습니다.
유기농쌀을 선택하는 것은 작지만 강력한 실천입니다. 지금은 쌀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친환경 식재료로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나아가 학교 밖의 생활 속에서도 ‘가치 있는 소비’가 자연스러운 습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런 소비를 ‘가치소비’라 부릅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학생협의 학생들과 교직원, 구성원 모두가 유기농쌀 한 그릇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생각하며, 생산자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경험을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습니다.
올해의 작은 변화가, 그저 한 해의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전환의 물꼬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 이 한 끼가, 지구를 살리고, 농업을 지키고, 다음 세대의 일상을 바꾸는 시작입니다.